크래쉬

2008. 5. 17. 22:09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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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쉬 (Crash)             

감      독 : 폴 해기스 
주      연 : 돈 치들 / 테렌스 하워드 / 탠디 뉴튼 / 맷 딜런 / 라이언 필립 / 산드라 블록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4년


영화가 시작하고  “L.A.에서는 아무도 서로를 건드리지 않아. 모두 금속과 유리 안에 갇혀 있지.서로에 대한 느낌이 너무 그리워서, 서로를 느끼기 위해서 그렇게 서로 충돌하게 되는 거야. ”  라며 흑인 형사 그레이엄이 말한다. 그리고 옆자리에 있던 히스패닉 여형사 리아가 교통사고 자리에서 한 아시아인과 언쟁을 벌인다. 또 그곳에선 시체가 발견된 현장이다.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고 있는 미국 LA. 인종차별 이야기를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그 동안 영화에서 보여줬던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가했던 차별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온 다양한 인종들에게 벌어지는 일을 여러 인물들을 놓고 조금씩 관계가 이뤄진 모습을 보여주며 그 안에 또 다른 상황들을 이야기한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얽혀있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흑인 청년 앤서니와 피터는 사회에 만연된 백인이 흑인들에게 하는 행동에 투정을 부리며 지방검사 릭과 그의 아내 진을 위협해 자동차를 뺐는다. 릭과 진은 집으로 돌아와 문 열쇠를 바꾸며 집에있던 사람들에게 진은 신경질을 부린다. 모욕을 당하면서도 조용하게 열쇠를 바뀌고 있던 멕시칸 대니얼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다가 페르시아계 이민자 파라다가 자신의 가게 문을 고쳐달라기에 문을 바꿔야한다고 충고를 한다. 하지만 파라다는 그 충고를 무시하게 되고 다음날에 가게에 도둑이 침입하게되면서 문을 안 고쳐준 대니얼을 원망한다.  

백인 경찰 라이언과 핸슨은 절도차량과 비슷한 차량을 검문하게 된다. 그 차를 몰고 있던 사람은 방송국 프로듀서인 카메론과 그의 아내 크리스틴인 흑인이었다. 라이언은 검문을 하면서 크리스틴에게 성추행을 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 카메론은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게 되고 동료경찰 핸슨은 성추행을 하는 라이언을 보면서 꺼림직해 상사에게 파트너를 바꿔달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자신들이 놓인 상황을 보여주면서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만들어냈다. 인종차별이라기보다는 다른 인종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이라고 봐야겠다. 마냥 백인이 흑인을 무시한다고 볼멘소리를 늘어뜨리는 앤소니도 영어를 못한다며 멸시받고 무조건 아랍인 취급받는 파라다도 흑인여자에게 성추행을 저지르는 경찰 라이언에게도 주변사람들에게 신경질 부리며 외로워하는 진에게도 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되는지 그 속사정을 보여준다. 먼저 그들이 행하는 못된 짓을 보여주면서 인종차별적인 생각에 젖어있는 인물들에게 왜 그들이 행동을 했는지를 보여주면서 이런 잘못된 인종적 차별보다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무지속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는 그러한 상황들만 보여주면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문제점만 나열하진 않는다. 그렇게 오해와 편견으로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을때 자신에게 못된 짓을 했던 사람들이 구원자가 되어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모습을 그려주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희망적인 시선을 가지게 해준다. 또한 얽혀있지 않을 것만 같은 지나가는 관계도 어찌보면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상황을 일으키면서 타인의 입장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그 동안 인종차별을 주제로 이야기 했던 영화들은 주로 백인이 흑인을 멸시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같은 인간으로 사랑을 해야한다는 계몽적인 모습만 그려졌던 것 같다. 하지만 <크래쉬>는 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인종차별 - 백인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백인도 아직까지 다른 인종을 깔아뭉게는 행동을 하고 있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영화에서 처음보여줬던 것 같이 아시아인이 히스패닉에게 같은 아시아인지만 동남아시아인에게 페르시아인은 멕시칸에게 그렇게 그렇게 소수인종들끼리도 타 인종을 무시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도 사람들은 타 인종에 대한 무지가 들어난다. 아시아인은 무조건 중국인이라며 중동사람들에게는 아랍인이라고 테러범들이라고 남미사람들에게는 멕시칸이라며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모습을 가졌다. 이러한 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로가 얽혀있는 관계가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희망적인 모습을 던져주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크래쉬>는 인종간의 차별보다는 인간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하다.
처음 영화에서 서로를 느끼기 위해서 서로가 충돌한다는 말처럼 지금 외롭게 살아가는 타인에게 관심이 전혀없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불신과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문제점을 던져버리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함께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라이언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기위해선 타인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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