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범이다

2012. 11. 11. 08:30영화 투덜거리기



내가 살인범이다


   독 : 정병길

   연 : 정재영 / 박시후

   르 : 스릴러 / 액션

 가 : 한국

 도 : 2012년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뒤를 쫓는 최형구 형사는 범인과 격전을 벌이지만 상처를 얻게되고 15년이란 시간이 지나게 된다. 공소시효가 끝난 후 스스로 범인이라 말하는 이두석은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책을 출간하게 된다. 겉모습이 번지르르하다보니 기자회견에서조차 우스운 상황이 일어나고 그를 좋아하는 수많은 팬까지 등장하게 된다. 언론플레이로 원하는 바를 얻게 되는 범인의 반대에 서 있는 유가족들은 그를 응징하려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게 되지만 최반장의 간섭으로 상황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언론에서 만들어 낸 자리에서 마주 친 최형구와 이두석은 날선 공방을 치루지만 그 사이에서 진짜 범인이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

 

영화 초반 최형구가 술 한잔 하는 장면이 보이더니 회상장면을 시작으로 지난 상황설명들을 숨가쁜 액션장면으로 알려주고 언론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말해주며 두 사람의 대결에 기대감을 만들어 낸다. 거기에 툭툭 던지는 듯한 재미를 주면서 어떠한 상황이 일어날지 궁금함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여러개의 가지가 들쭉날쭉하는 모습이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이 보이니 점점 이야기 구성의 끈적함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최형구가 공소시효가 끝난 범죄임에도 끝까지 달려드는 모습은 그 연쇄살인의 희생양중에 한명이 자신이 사랑한 결혼 할 여자가 있다고 여러번에 걸쳐 되내어 준다. 그 뿐만 아니라 이두석의 실체가 드러나고 유가족들의 행동이 보여지면서 멈출 수 없는 복수극에 가까워지며 그 복수극을 이뤄내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끝이 나지만 그 감정을 고스란히 쫓아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영화 여기저기에서 반복적인 파편으로 사회의 모습이 그려진다. 공소시효가 끝난 범인이 참회하는 자서전을 썼다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고 잘 생긴 연예인이 하나 탄생하는 분위기에서 너도나도 달려드는 모습이나 그 이슈를 이용해 특종이랍시고 시청률을 어떻게든 높이려는 언론의 행태나 보듬어주지 못하는 유가족들 등등 구석구석에서 사회의 한 단상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따로 노는 모습들이었다. 그렇다보니 소재의 참신함을 이야기의 흐름이 받쳐주지 못한다. 인상적인 장면들과 많았지만 서투르게 매듭지어지는 장면들과 많다보니 보는 재미는 있어도 마음 한쪽에 자리를 잡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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