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운다

2008. 5. 16. 21:01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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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            

감      독 : 류승완 
주      연 : 최민식, 류승범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5년



주먹이 운다는 막장인생 이야기이다.
강태식(최민식)은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도 못한 상태이며, 운영하던 공장이 화재가 나서 잿더미가 되었다.  또한 집 물건의 가압류딱지가 붙은 상태이며, 거기에다가 아내는 이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는 아시안게임 복싱 은메달리스트라는 자존심만은 지키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자존심만으로는 생활하기엔 도움이 안된다. 그런 그는 길거리에서 인간 샌드백이 되어 돈벌이에 나선다. 유상환(류승범)은 겉보기에도 불량스러운 청년이다. 동네 아이들에게 돈을 뜯거나 싸움으로 경찰서에 들락날락한다. 아버지와의 만남도 부자연스럽지만 아버지가 번 돈으로 합의금을 내는것도 못 마땅해 일을 저지르고 만다. 동네 일수업자의 돈을 뜯다가 잡혀 교도소로 가게 되고, 권투부에 들어가게 된다.

그들의 인생은 이렇게 보잘 것이 없다. 하지만 그들에겐 가족이 있다.
태식은 비록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가 있지만 아들도 있다. 상환은 사고로 아버지가 죽지만 할머니가 계신다.  그렇기에 막장인생을 더 밑바닥까지 보내려고는 하지 않는다. 두 인생을 살아가는 태식과 상환은 신인왕전 결승전에서 비로서 만나게 된다. 그 전까지는 교차편집을 통해 그들의 각기 다른 삶을 보는것이다. 그들이 결승전까지 올라오기전의 이야기들을 보여주며 그들에게 힘을 주지만 결국 둘은 결승전 경기를 치루고 승자와 패자로 나뉘게 되어야한다.

결승전 경기에서 승자와 패자는 존재하지만 인생에선 승자와 패자가 존재 할 수 없는 것이다.  
각자 사연많은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로 주먹을 날리기에 그들은 희망을 가슴속에 품게 된 것이다. 희망의 나라로...  

두편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적구성을 만들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주먹이 운다>는 진부한 이야기이며 구성방식 또한 신선하진 않는다. 다만 그 진부한 이야기를 최민식과 류승범의 연기로 가려질수 있겠고, (하지만 다 가려지진 않는다. 흠이 보이긴 한다.)  영화기술보다는 드라마의 힘, 감정을 우선시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낸 것이다. 인위적인 조작은 어느정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렇게 흠 잡힐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여느 영화에서도 보아온 이야기이며 <주먹이 운다>에서는 태식과 상환에게 그런 모습이 현실인 것이다.

황폐한 인생들이기에 화면색깔도 그렇게 보였으며 그들에게 깔리는 음악도 쓸쓸하다. 뉴질랜드 민요인 [Pokarekare Ana]곡이 여러버전으로 영화내내 나오는게 좋다.  극중에서 강태식은 술을 먹고 울분을 토한다. 그를 상대하는 사람은 천호진이 연기한 상철로써 주사를 부리는 강태식에게 사연없는 사람이 어딨냐며 주먹을 날렸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전... 비록 승자와 패자는 나뉘었지만 그들은 웃고 있었다. 피와 땀으로 온몸이 망가질정도로 최선을 다한 태식과 상환은 희망이라는 주먹을 날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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