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스티노 - 마리오, 네루다를 기억하다

2009. 2. 8. 22:00영화속으로 가기

일 포스티노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 / 드라마 / 1994년

작은 섬안에 파블로 네루다라는 시인이 온 후 마리오는 그의 우편물을 배달한다.
자주 접하다보니 어느덧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저 유명한 시인을 알고 있다는 행색을 하면서 여자를 꼬실맘이었지만 네루다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마리오는 자연스레 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시를 읽으며 생각을 해보고 해변가를 홀로 걸으며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거나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이전에 생각지 못한 마음으로 바로보게 된다. 그러다 첫눈에 반하게 된 베아트리체를 알게 되고 네루다의 도움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런 좋은 사이가 네루다가 돌아가는 상황에 이르자 이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내게 된다. 그저 자신에게 새로운 경험을 갖게 해준 멀리있는 네루다의 소식을 기다릴 뿐이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영화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몇편의 시들이 정말로 오랜만에 시를 접한 듯 했다. 은유가 어쩌니 운율이 어쩌니 하며 골치 아프게 생각했던 국어. 문학시간을 떠올려 보는데 별로 생각이 나질 않는다.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시를 짓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형용할 수 없는 단어들의 선택과 조합으로 조금 더 다른이에게 접근하는 시를 만들기엔 힘들기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역시 머리에 든것들이 있어야 무엇이든 가능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