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주말 - 술이 나를 마신다

2009. 2. 1. 22:00영화속으로 가기

잃어버린 주말
빌리 와일더 감독 / 드라마 / 1945년

어느 알콜 중독자의 이야기. 술은 악마같은 존재라 끊기 힘들다고 말하는 돈 버냄.
돈은 작가를 꿈꾸고 있다. 예전에는 글도 잘 썼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태다. 그런 자신때문에 마시기 시작한 술에 힘을 빌려 위안을 삼기 시작하고 쉬면서 마시던 술이 이제는 술이 없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술을 외치던 자신이 싫어 자살을 하려 총과 총알을 구해보기도 했지만 그 총을 전당포에 맡겨 돈을 얻어 그것으로 술을 마시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가 타자기앞에 서게 되면 첫장을 채우지도 못하고 혹시나 술을 마셔 술술 잘 풀릴까 해봤지만 매번 같은 일만 벌어지는 알콜 중독자가 되었다. 피가 알콜이라는 소리도 듣고 술을 마시기 위해 돈을 훔쳐 수치심을 느껴야 했고 돈을 얻기 위해 식은 땀을 흘리며 구걸해야하는 자신에게 화가 치밀기도 하겠지만 다시 술이 들어가면 그만이었다.

다행히 동생과 여자친구가 곁에서 그를 지켜준다. 동생도 힘이 되어주었지만 그 시간이 길어서 지치기도 했지만 여전히 여자친구는 따듯한 보살핌을 보낸다. 그렇게 방황하고 좌절하던 돈에게 힘을 주는 건 곁에서 지켜보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시선이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뿐이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를 꿈꾸는 그였지만 현실은 그런 그를 쉽게 받아주진 않았다. 현실도피처럼 술을 마시기도 하고 투정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것을 자신을 스스로 망가뜨리고 있을 뿐이다. 작가의 능력이 떨어져 술에 의존하게 되었는지 술로 좀 더 좋은 글이 나올까봐 곁에 두려했던지... 세상을 부정하든 자신을 부정하든 술의 힘을 빌려보았지만 어쨌든 자기를 무너뜨리는 경우를 넘어섰으니 끔찍한 경험을 겪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그렇게 잃어버린 주말을 보내면서 단칼에 술잔에 담배를 떨어뜨리면서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주변의 날선 시선도 여전히 느껴야 하고 금단현상에 자신을 스스로가 계속 추스려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않다면 다시 또 잃어버릴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주말을 결코 잊지 않을 거야...
내가 가방을 쌀때, 가방을 싸는거나 주말 휴가에는 관심이 없었어. 내가 가방에 넣는 셔츠에도 말이야...
내 마음은 오로지 창 밖에 매달려 있었지. 18인치 정도로 밖에 매달려 있었던 거야.
그리고 그밖에는 엄청나게 크고 넓은 세상...
나 같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목이 말라 미친 불쌍한 녀석들... 세상 사람들 한테는 웃음거리지.
또다시 술을 마시러 비틀거리니까... 또다시 술을... 그리고 또다시 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