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ries ] 덱스터

2008. 5. 19. 22:34수다 떨기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덱스터>는 연쇄살인범 덱스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연쇄살인범을 다룬 영화들은 많고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을 쫓아서 그리는 액션 스릴러도 많았지만 TV시리즈에서 겉으로 보기에 도덕적이지 못한 연쇄 살인범을 그렸다는 게 신선했다. 1시즌은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덱스터라는 연쇄 살인범은 흔하게 보아 온 흉악한 살인을 저지르는 인간은 아니다. 또한 덱스터는 마이애미 경찰 혈흔 분석가로 일하는 정의의 편이다. 그리고 덱스터 그가 죽이는 대상들은 죄를 짓고 살아가는 인간들이며 경찰들이 쉽게 잡지 못하는 살인마들이다. 이들을 찾아내서 관찰하고 그만의 방식대로 사형 집행을 거행하고 깨끗하게 뒷처리를 하며 자신만의 블러드 콜렉션에 끼워넣는다.

이렇게 정의의 편에 서서 법이 미치치 못하는 곳에서 살인마를 죽이는 연쇄살인범이지만 시리즈를 보는 이에게 덱스터에게 연민을 느껴야 하고 그가 왜 그런 행동을 범하는지 알려주어야 하기에 어린 시절 이야기가 많이 그려진다.

덱스터는 경찰 해리에게 입양되어 그의 가족 구성원으로 살아왔다.
양아버지 해리가 덱스터를 입양하게 된 것은 어느 범죄현장에서 피범벅이 된 그를 버릴 수 없었기에 데리고 온 것인데 그 특별한 경험때문에 덱스터는 어린시절부터 무엇을 죽여야 안심이 되는 즉 피를 봐야 흥분된 감정들이 진정이 되는 독특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덱스터는 이 사실을 해리에게 알려주었고 해리는 그 감정들을 조절할 수 있게 여러가지 조언과 충고를 가르치며 그만의 코드를 만들어줬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기에 그 본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안되고 힘들지만 겉으로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행동해야하며 그 본능을 조금은 좋은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해리의 조언으로 자신을 추스리게 될 줄 안 덱스터는 본능을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것에 협조한다.

덱스터의 살인행위는 이렇다.
우선 응징해야하는 또는 살인본능 욕구를 해결해야하는 대상을 물색한다.
경찰서에서 일하다보니 대상을 찾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대상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덱스터 자신이 직접 관찰해야하고 대상이 저지른 범죄증거물도 찾아내 살인의 정당성을 얻어낸다. 그런 후에는 평소 운동으로 다져진 몸으로 해리의 조언대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익힌 모습으로 대상에게 접근하고 마취제를 주사한다. 그런 후에는 증거를 남길 수 없게 비닐로 도배한 곳에서 살인을 집행한다. 우선 그 놈에게 다른이들에게 범행을 행했는지 확인해야 하고 그들이 인정하거나 발버둥치려하면 즉시 정의의 응징을 실행한다. 말이 정의실현이지 어쨌거나 덱스터의 살인욕구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증거들과 사체를 자신의 요트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 버린다. 증거라고 하면 거기에 쓰였던 도구들과 그 동안의 살인 리스트를 알 수 있는 블러드 콜렉션이다.

덱스터의 이야기는 이렇다.
살인범들을 죽이는 덱스터가 어느 날 푹푹찌는 마이애미에서 피가 하나도 없는 조각난 시체를 보게 된다. 보통 다른이들은 그 끔찍함과 기괴함에 놀라지만 덱스터는 흥분 그 자체를 맛본다. 그 흥분이 놀라움이고 살인을 저지른 범인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 범인은 계속 범행을 저지르고 경찰에서는 그를 '아이스 트럭 킬러'라는 호칭으로 부르기 시작하고 범인을 잡기위해 고군분투 한다. 겉으로는 그들과 한편인 것 같지만 덱스터는 혼자만의 방식대로 그를 쫓기 시작하며 경찰들과 공유한다는 것보다는 범인과 한판 게임을 즐기는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은 이내 사라진다. 아이스 트럭 킬러는 남들이 모르는 덱스터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그와 관련된 범행을 저리르고 있으며 덱스터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게 만든다.

덱스터는 양아버지 해리 밑에서 여동생 데브라와 함께 자랐다. 경찰 아버지밑에서 자랐기에 덱스터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혈흔 분선가, 데브라는 형사를 하고 싶어하는 경찰이 되었다. 역시 함께 일을 하지만 다혈질이며 감정적인 데브라이기에 자주 부딪힌다. 그리고 덱스터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평범한 듯 하지만 아픔을 겪었던 여자이고 어딘가가 항상 부족하게 느껴지는 인물인 리타이다. 연인관계에서 섹스를 하는 건 당연한데 덱스터에게 섹스란 무의미한 행동이기에 과거에 아픔이 있던 리타가 여자 친구로써는 제격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항상 문제가 일어나고 그것을 처리해야하는 덱스터이다. 그리고 동료 경찰들, 대부분이 덱스터에게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지만 독스라는 경찰만 덱스터의 음흉한 웃음과 눈빛과 행동에 의심을 하는데 흔히 말하는 경찰의 직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 많지 않은 인물들이 시리즈에 등장하지만 대부분이 경찰이기에 아이스 트럭 킬러를 잡으려 한다. 덱스터도 살인마를 죽이는 연쇄살인을 즐기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잡아야 하는 인물은 아이스 트럭 킬러이고 시리즈의 대부분을 이끌어 가는 것도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그런데 아이스 트럭 킬러의 모습은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너무 뻔하게 등장한 인물이기에 또한 덱스터의 어린 시절 감춰진 기억이 있기에 초반의 흥미진진했던 이야기가 다소 식상한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중반이후부터 시리즈를 보면서 답답함이 밀려오기 시작하고 그들의 행동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그런 구성으로 시작한 이야기겠지만 조금은 더 색다른 방법으로 범인을 쉽게 보여주지 않고 덱스터와 아이스 트럭 킬러의 대결을 보여주었더라면 더욱 재미를 느끼며 봤을 거란 아쉬움이 생긴다.

시리즈의 소재가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이다보니 끔찍한 장면들이 많이 나올 거라 여겼는데 그런 장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과격한 살인도 없으며 살인현장도 없다. 그저 피가 조금 많이 보여질 뿐이다.

덱스터 시리즈는 겉으로 보기에는 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룬 듯 하지만 그의 독백에서 사회에 살아남아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독백으로 읊조리면서 자신을 말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자신의 의견을 보여주며 살인마의 이야기보다는 인간내면을 말한다. 법이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사회는 뒤로하고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은 채 평범하게 보여야 남들처럼 살 수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속으로는 원만하지 못한 다양한 관계에 놓여있고 텅빈 자신을 채워줄 무언가에 집중하는 인간을 보여주며 덱스터를 사회가 낳은 불안한 인간상이라는 것이다. 본능을 숨기면서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약에 따라야만 하는 인간들을 대신해주는 덱스터였다.

2시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덱스터를 이끌어갈지 궁금하다. 1시즌의 마지막은 덱스터의 상상이며 그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바라봐달라는 애교섞인 모습이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귀여운 모습의 덱스터, 살인마이지만 그만의 코드로 룰을 적용시키기에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의 살인대상은 아니다. 하여튼 여러 장면에서 덱스터의 유머러스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덱스터 자신은 그런 놈이 아니라고 우길 거 같다. 12편의 짧은 에피소드가 아쉽지만 색다른 소재의 즐거움을 볼 수 있는 시리즈였다.

GO DEXTER!





[ 오프닝 ]




[ 덱스터 시즌1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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