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2008. 5. 18. 14:2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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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감      독 : 김성훈 
주      연 : 백윤식 / 봉태규
장      르 : 코미디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6년



50미터 화장지 길이를 직접 확인하고 파울볼 과자를 반토막내어 초코가 들어있는지 확인하며 비오는 날엔 공장의 폐수를 하수도에서 확인하는 자칭 정의사회를 위해 노력한다는 동철동(백윤식)은 그런 회사로부터 입막음용 돈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다. 그런 아버지밑에 아들이 있었으니 친구들과 함께하고자 돈을 뜯어내고 헬스장에서 알바를 하며 무슨일이 생기면 망치를 드는 동현(봉태규)이다. 그런 일상을 지내던 부자에게 세를 들어 사려는 쭉쭉빵빵 이혼녀 오미미가 다가오면서 애정전선이 시작된다.

배우 백윤식이 나오고 나를 유혹하는 듯한 냄새가 풍겨져 나오는 제목까지 더해져 보게 된 이 영화. 크게 웃기지도 않고 무언가 크게 즐겁지도 않았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긴 제목을 가졌으면 그 내용이 제목에 충실해야할 법도 한데 그런 영향이란게 애정결핍과는 결여된 애정전선에 놓인 부자의 처절해 보이는 싸움을 그저 웃겨주기위해 만들어놓은 상황뿐이었다.

오프닝부터 과장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애정결핍인 두 남자에게는 오로지 애정전선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여자를 꼬시기위한 현실성없는 상황극일 뿐이었다. 거기에 별로 그들과 관련없어 보이는 남자를 탐하는 남자를 아무생각없이 웃기는 놈으로 만들고 그저 몸매좋은 여자에게 혹하는 남자들을 보여주며 성적관심에 빠져있는 주변인물들의 쓸데없는 참견은 두 남자에게 재미를 만들기 위한 상황에 놓이게 하지만 이야기에는 불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제일 문제점은 애정결핍이 결여되어있는 두 남자에게 애정이 필요한 타탕한 이유는 보여줄 생각없이 그저 여자를 꼬시기위한 처절한 몸부림만 있을 뿐이고 그 해결책도 애정이 아닌 돈을 엮이면서 해피엔딩처럼 보이는 씁쓸한 결말을 만들어냈다. 느닷없이 나타난 2억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던 나에겐 혹시나 애정결핍된 두 남자를 노린 사기극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했으니 이야기가 일관성있게 보이질 않았다.

재밌는 부분은 재밌다. 백윤식과 봉태규가 연기한 애정관계가 풍부한 부자 캐릭터가 가져다주는 흥미는 웃을만 하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웃음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보여주는 패러디와 엽기적인 상황이 기분좋은 웃음을 억제시키고 제목이 풍기는 모습의 두 남자의 내면 어딘가에서 미치는 영향과 결과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고 겉으로만 살짝 그려진 느낌에 그저 그런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시작부터 이혜영의 모습에 상당한 불쾌감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백윤식이 노골적으로 웃기자고 하는 연기를 보려 그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럭저럭 영화를 보았다.

애정결핍. 그 영향으로 일어나는 현실적인 문제점. 우울하게 사는 모습이나 상대 성에 집착하는 모습이나 상대방과 관계가 되었을때 집착하는 모습이나 대인관계문제나 튀어보려는 모습, 다른 흥미거리로 애정결핍을 해결하는 모습, 사회반항적인 모습 등등 특별한 과장없이도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 가득한데 이 영화는 그저 애정전선을 엽기적으로만 보여주기에 아쉬움만 남겼다.

그래도 백윤식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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