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티드

2008. 5. 18. 14:22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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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파티드 (The Departed, 2006)              

감      독 : 마틴 스콜세지 
주      연 : 잭 니콜슨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멧 데이먼 
장      르 : 범죄 / 액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무간도>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는 기본 줄거리와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첩자로써 느끼게 되는 정체성을 잃은 외로움이 불안함과 두 조직의 대결 액션으로 연민없이 비극으로 보여줬다. 비열한 거리를 잘 다듬는 거장 마틴 스콜세지는 원작이 가지고 있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오락적 재미를 가하면서 관객에게 쉽게 비열한 세상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그만의 세계가 투영되었더라도 <무간도>를 본 사람들에게는 같은 동양권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서를 좋아하기에 같은 비열한 갱들이지만 영화속에서 더욱 비열하고 비정했던 <디파티드>는 그런측면에서 아쉽다. 동양과 서양의 차이점이 있고 그들만의 갱스터 스타일이 있겠지만 원작의 제목에서처럼 지옥같은 곳에 놓여져 있던 두 남자의 이야기가 리메이크작의 제목에서처럼 이미 죽은 사람들처럼 보이는 남자들임에도 더 이상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악다구니 물며 싸움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있다는 설명식으로 영화는 시작이 되고 두 남자의 위장근무가 시작되며 두 조직간의 첩자를 가려내기 위해 사건을 벌이고 그 사건을 계기로 상황이 증폭되어 하나의 알수없는 같은 줄은 탄 사람들은 최후를 맞이한다. 이런 캐릭터들에 힘이 주는것은 유명한 배우들의 힘이다.

두  주인공 빌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콜린(맷 데이먼)보다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는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처럼 모든 상황을 지배하는 총괄적인 책임자로 나온다. 존재감은 크지만 그저 갱스터 두목일뿐이며 훗날 조직원에게 배신을 받게되는 비열한 거리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이를 죽이는 사람이 바로 콜린인데 초중반의 밋밋해보이는 캐릭터여서 어떻게 행동할지도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린시절부터 보스 밑에서 자라왔기에 갱조직이 가지고 있는 냉정한 세계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신분을 속여 경찰일을 하고 있으며 쉽게 겉으로 표정을 나타내지 않지만 꺽이지 않는 상승욕구로 충만한 그이기에 자신의 위기를 아주 적절하게 해소해 나가기도 한다.

프랭크를 검거할 목적으로 갱조직에 위장잠입한 빌리 또한 보스턴이라는 지역에서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조직의 감시가 심해져오면서 자신의 희망이라고 믿고 있던 반장이 죽게되면서 홀로 자신의 정체를 찾으려하는 외로운 존재이다. 경찰이란 신분을 속인채 조직에서 안해본 일이 없는 사람으로 자신의 씁쓸한 모습을 외형적으로 표출해내지만 겉으로만 내지르는 것처럼 보이기에 내면에서 자리잡고 있는 혼란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들은 그저 살기위해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다지기위해서 각자의 위치에서만 분발하였다.

간결하면서도 쉽게 영화의 시작점을 구축하고 첩자를 밝히기 위한 두 조직간의 모습을 통해 서서히 흥미를 이끌어주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그리고 밑고 있던 사람들의 죽음으로서 새로운 탈출구가 시작되고 조직원에서 본분의 신분을 회복시켜려하고 경찰을 그대로 하고픈 두 남자의 마지막 대결을 통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런 세상에 발을 내딛었던 존재들을 죽임으로써 끝을 맺는다. 그런 흥미와 재미, 긴장감을 가진채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속도감 있는 진행이었지만 이미 원작을 보았기에 어떻게 진행이 될지 무엇이 숨어있는지 알고 있기에 그들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은 그저 겉으로만 느껴질 뿐 가슴으로 와닿지 않았다. 쥐새끼를 닮은 씁쓸함을 던져주지만 그들이 계속 외쳐댔던 쥐새끼가 남았다.

비열한 세계. 잡아먹지 못하면 먹히게 되는 가만히 있으면 바보로 전락되는 세상. 헛된 꿈보다는 냉정한 현실에서 살기위해 총을 들어야만 했고 품지 말아야 할 희망을 비정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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