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신부

2008. 5. 17. 21:32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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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 신부 (Corpse Bride)             

감      독 : 팀 버튼 
주      연 : 조니 뎁 / 헬레나 본햄 카터 / 에밀리 왓슨  
장      르 :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생선을 팔아 부자가 된 집안의 빅터(조니 뎁)는 내일이면 결혼을 해야 한다. 그것도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여자에게 말이다. 빅터의 상대는 귀족가문의 빅토리아(에밀리 왓슨)로 이 집안은 파산을 막기위해 가문은 없지만 부자이기에 결혼을 허락한 것이다. 다행히 첫 대면에서 좋은 호감을 가진 두 사람은 결혼 리허설에 들어간다. 하지만 보기에도 빈약하고 소심해 보이는 빅터의 실수 때문에 서약서를 외우기전까지 리허설이 미뤄진다. 이에 빅터는 숲속에 들어가 혼자 열심히 서약서를 외우며 반지를 어느 곳에 끼웠는데 땅속에서 유령신부 에밀리(헬레나 본헴 카터)가 나타나 지하세계로 들어간다.  

빅터는 지상세계로 올라가려 노력했지만 헛수고가 되고 만다.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빅터는 안그래도 빈약해 보이는데 더욱 더 의기소침해진 모습이다. 그러던 중 지하세계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이 결혼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서약서를 읊을때 거기에선 죽음이 갈라놓을때까지라는 단서조항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 결혼은 잘못 그 자체라며 만약 제대로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빅터를 죽이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독이든 잔을 마셔야만 결혼생활이 지속된다는 말이다.

빅터는 에밀리의 진심을 받아들여 결혼식을 치루기로 한다. 지상세계에서 말이다. 지하세계에 존재하는 해골들은 결혼식 준비를 서두르고 즐거운 축제의 한 마당을 펼치려 한다. 지상세계에서도 이미 빅토리아는 결혼을 하였다. 결혼지참금을 노린 싸가지 없는 놈한테 말이다. 지하세계의 해골들과 지상세계의 사람들이 결국 만나고 만다.  하지만 해골들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진 않는다. 다만 처음 만났을때 사람들은 소스라게 놀랄뿐이다. 그것도 잠시 그 해골들이 자신들의 가족인것을 알고난 후에는 함께 빅터와 에밀리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간다.

서로 엇갈린 빅터와 빅토리아. 하지만 유령신부 에밀리는 착했다.  억지로 빅터에게 독이 든 잔을 마시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유령신부는 빅터를 놓아주고 빅토리아와의 결혼을 맺게 해준다. 유령신부는 나비가 되어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유령 신부>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지상세계와 지하세계의 대조적인 모습이다.
몇가구 없어 보이는 마을에선 작은일까지 떠들어대고 결혼 리허설에서 목사라고하는 사람은 저승사자같은 분위기를 뿜어내면서 빅터를 너무 다그치고 이 결혼의 주최자인 양측 부모님들은 허세와 가식으로 점철되 있고 사랑따위는 애초에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또한 그들이 사는 지상세계는 무미건조한 모습이며 색깔마져 어둡다.  반면에 지하세계는 활기가 넘치고 죽은 해골들이지만 신참이 들어오면 반갑게 맞이해주고 서로를 신경쓰며 지내는 모습이 심장이 멈춰버린 것 같지 않다. 또한 지하세계는 지상세계와는 달리 따듯해 보이며 색깔도 여러빛을 발산해 즐거워보인다.

그런 대조적인 모습은 전체적인 분위기이며 지하세계의 다양한 해골들을 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진다. 자신의 뼈를 가지고 온갖 쑈를 보여주고 몸이 반쪽이 되어 빅터의 진로행위를 막지도 않고 털이 없는 강아지가 등장하여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신이 머리의 어느 한 양심이라며 말하는 구더기에 옷이 헤져 스스로 줄을 뽑아내 멋지게 다듬어주는 거미까지 생기가 넘치는 지하세계는 정말 매력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좀더 기괴함이 온화함으로 변하는 듯 하지만 여전히 팀 버튼은 그만의 묘한 분위기를 발휘한다. 서로 구성원간의 조화가 이뤄져 가족의 화목함을 느낄수 있는 사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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