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목적

2008. 5. 16. 21:16영화 투덜거리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애의 목적           

감      독 : 한재림
주      연 : 박해일, 강혜정
장      르 : 멜로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5년


교생실습을 나온 최홍(강혜정)은 담당교사인 이유림(박해일)과 벤치에서 대면식을 하게되고 이유림의 눈빛이 서서히 변해간다. 회식 날, 끝가지 최홍을 기다린 이유림은 단 둘이 술을 마시며 같이 자자며 수작을 걸기 시작하고 첫술에 배부르진 않았지만 결국 기습뽀뽀로 마무리를 짓는다. 최홍 또한 이유림이 그리 나빠보이진 않는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곁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이유림은 자식같고 부모같은 여자친구와 6년을 사귀고 있으며 최홍은 의사이며 돈 많은 남자친구와 결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제목처럼 과연 그들은 연애를 시작할수 있을런지 아니면 곁에 둔 애인과의 무료함에서 잠시 혹해서 만남을 갖는건지 또 목적을 보여줄 수 있을런지...

다짜고짜 연애만 하자는 이유림의 강압에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던 최홍은 자신의 슬픈과거를 들춰낸 이유림이 미웠지만 그를 불러 자신의 집에서 함께 잠을 자면서 뻔한 결말로 돌아선다. 오프닝을 보면서 앞으로 대담한 대화들이나 상황들이 나올것같은 기대는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영화 초반에 이유림의 능글맞은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생기지만 그저 그 뿐이다. 여느 멜로드라마와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솔직한 대사(?), 과연 야한 표현을 몇번 했다고 솔직한 대화였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박해일과 강혜정이 연기하였기에 그 부족함을 채울 수 도 있겠지만 특별한 멜로 드라마로는 기억되질 않는 듯 하다. 기대치의 솔직한 표현은 영화와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는 오프닝씬과 이유림이 최홍에게 같이 자자고 조르던 때, 이유림과 최홍의 이상한 대화에서만 느낄수 있다.

이유림과 최홍이 술자리에서 이야기했던 최홍의 과거, 뻔한 이야기인데 왜 바보같이 속냐고 비아량거렸던 말이 생각난다. 그리 쿨 해 보이지 않는 연애, 사람의 마음이란게 쉽게 변할 수 있으니 옆에 애인두고 한 눈 팔았다고 욕할 필요는 없지만 두 사람의 행실은 정말로 아니었다.

최홍은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남이야기처럼 쉽게 말하는 그녀, 그 상처란게 철저하게 배반된 사랑이란 것이다. 대학생활때 조교를 좋아했었는데 알고봤더니 돈을 뜯기위해 접근한것이며 더군나나 가정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고, 둘의 관계가 밝혀진 이후에는 남자의 모략으로 나쁜여자가 되어버렸다. 불면증을 달고 살며, 집에 돌아오자마자 문을 이중삼중으로 닫아버리고 불쑥 들어와있는 엄마를 보고도 자기집에 들어온것에 대해 기분이 얹잖다. 남자친구는 의사이며 결혼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는 그녀의 자기 울타리를 만들어버리고 방어선을 구축해 놓고 사랑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녀가 이유림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유림, 6년동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으며 주변사람들과 가족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연애 초반에는 자신의 집에 와서 부모님을 도와 드리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게 귀찮고, 6년을 봤으니 새로운 감정도 없다는 것이다. 최홍보다 한살 어린나이, 군대를 다녀왔다면 나이가 많아야할텐데 군대는 갔다오질 않은 듯 하며 어린 나이인냥 철이 덜 든 모양이다.

이 둘이 만났으니 이유림은 어떻게든 최홍의 상처를 치유해줘야한다. 최홍이 당한 상황 그대로 이유림이 당하게 되며 이유림은 최홍이 그랬던 것처럼 사람을 믿지 않게되는 상황이 되었고, 최홍은 이유림의 옆자리에 다가간다는 것이다. 재회한 그들의 대화는 이랬다.

" 너 진짜 나쁜년이야? 나 너 이후로 여자 믿을수도 없고, 무서워서 여자 사귀지도 못해 "
" 같이 잘래 "
" 미친년 "

술을 마시며 최홍에게 욕을 퍼부으며 너 때문에 인생 망쳤다고 큰 소리 뻥뻥치던 이유림, 그가 일하는 학원 근처에 몰래 기다리고 있다가 같이 술을 마시며 같이 자자고 권하는 최홍. 또 술에 취해 둘은 결국 여관에서 밤을 보낸다. 다음날, 밤새 내린 첫눈을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깨끗해 보이는 눈을 밟으며 시작된 그들의 사랑은 과연 제대로 이뤄질까?




'영화 투덜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미티빌 호러  (0) 2008.05.16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0) 2008.05.16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0) 2008.05.16
링 2  (0) 2008.05.16
11:14  (0) 2008.05.16
남극일기  (0) 2008.05.16
그루지  (0) 200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