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 우울한 나날들...

2010. 3. 3. 22:58영화속으로 가기


휴일
이만희 / 드라마 / 1968년

영화 사전검열이 없었다면 영화소개글에서처럼 진행이 되었다면 멋진 영화로 남겨졌을 듯하다. 물론 이 자체로만 봐도 60년대 만들어진 영화라는 느낌이 별로 없다. 특유의 목소리만이 그때 만들어졌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길 뿐이다. 이만희 감독 작품들을 몇편 보지도 못했지만 그 명성에 맞게 영화도 대단할뿐이다. 연인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현실사회를 그대로 담아낸다. 일요일 휴일. 쉬어야 할 그 날조차도 그들은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영화상에 나온 인물들은 쉬는 날임에도 휴식같은 시간을 보내질 못하고 행복한 모습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시대의 어두운 모습이 한가득하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혼전임신과 낙태가 있었다는... 당연히 사람사는 시절이니 있었겠지만 고민많은 연인에게 더욱 힘들게 하는 모습을 던져주는 소재로 이야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 가난한 연인들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없는... 그저 일요일에 서로를 만나기만을 기다리는 그 즐거운 시간은 지나가고 휴일이 다가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마치 그렇게 되는것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더욱 더 어둡게 만들어 준다. 그 무언가를 잃어버린 절망감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는것이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