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imation ] 카이바

2009. 1. 13. 22:13수다 떨기


  기억은 정신인가 영혼인가
  기억은 데이터화 되어 축적 가능한 세계
  육체가 멸하고 좀더 좋은 몸에
  기억을 이동시켜 불사가 된다.
  싫은 기억을 지우고 즐거운 기억을 다운로드.
  하지만 그것은 상류층에 한정되었다.
  그런 세상을 주인공 카이바는 기억을 잃은채로
  다른 몸에 타고 여행을 계속 하고 있었다.

이렇게 소개되는 것처럼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여러 상황을 겪게 되면서 조금씩 기억이 돌아오게 되고 미처 알지 못한 사실들이 밝혀지게 되면서 그의 이야기를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했고 본인이 익숙하지 않은 그림체로 꽉 채워졌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하마의 몸으로 밀항으로 우주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 뒤를 보안관 바닐라가 쫓게 된다. 여러 행성을 거치게 되면서 하마의 몸이었던 주인공은 쿠로니코라는 소녀의 몸을 가지게 된다. 다른 몸에 기억을 넣으려고 한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자신을 쫓던 보안관은 소녀의 모습을 보고 반해버린다. 그로인해 우주여행의 조금 더 편하게 하게 되었다. 여러 행성을 거치면서 자신이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워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기억을 잃었던 주인공이 네이로를 만나게 되면서 카이바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일상단이라는 현 세계를 거부하는 조직이 있었는데 그곳에 카이바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그곳에는 일상단을 이끄는 리더인 포포가 있다. 전지전능한 신처럼 보이는 워프는 복제를 통해 필요해 따라 세계를 다룬다. 원본인 카이바가 떨어짐에 묘한 상황이 되고 이 사실을 모르는 일상단은 그를 없애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카이바가 워프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네이로의 기억을 조작하고 둘만의 추억을 일그러뜨려 대항하게 만든다.


기억을 데이터화 하게되는 세계에서 그것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부류는 상류층이다. 그 밑에서 격리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그들을 반대하는 부류도 존재한다. 있는자들은 나이가 들어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순간이 오면 기억을 꺼내 싱싱한 다른 몸에 옮겨 탄다. 불법임에도 그 몸을 얻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래를 만든다. 없는자들은 자신의 몸을 팔거나 기억을 팔기도 한다. 이런 큰 틀속에서 각각의 에피소드에서는 인간의 추하고 악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돈에 눈이 멀고 남에게 해를 입히려고 노력하고 누군가의 위를 있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렇게 비관적인 모습이 가득함에도 인간적인 선함도 함께 그려준다. 자신들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 곁에서 누군가 항상 함께 했었고 특별한 무언가를 쫓기보다는 자신의 주변에 주어진 것에 감사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워프는 어릴적 엄마에 대한 슬픈 기억에 냉정하게 기억을 지배하는 세계를 왕이다. 나름대로 세계를 제대로 이끌기위한 불법을 저지르고 부패한 모습을 가진 권력층을 순식간에 제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살고 있는 밑에서는 이미 썩어빠진 세상에 날카로운 칼을 든 사람들이 가득하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한 공간에 두 공간을 나뉘는 구름을 넘어서기도 하지만 다시 떨어지게 되면 기억마저 잃게 될 뿐이다. 일상단을 이끄는 포포는 순수했던 처음의 목적을 이제는 잃어버린다. 저 위에있는 지배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신들의 증오하는 대상처럼 똑같은 모습을 가지게 된다.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에게 거짓말을 뱉어내고 거짓으로 선동하며 결국 위에 올라선다. 하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일은 여러번 이미 벌어졌고 그와 같은 일들이 몇번이고 반복이 된다.

네이로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카이바였던 워프가 폭주하면서 세상의 끝이 보이는 상황에 이르게 되기도 하지만 결국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는 기억뿐만이 아니라 몸에 베인 기억들이 워프의 마음을 돌려놓고 세상은 끝에서 다시 시작하려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림체가 익숙치 않아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귀여운 모습을 가진 쿠로니코의 등장으로 그들의 여행을 쉽게 따라갔다.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극명하게 이야기거리를 던져준다.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격하게 그들의 상황을 그려내고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SF영화에서 흔하게 접한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매트릭스 시온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 장면과 다양한 군상의 인간들과 사회 시스템까지 무척이나 커다란 모습으로 그려내지만 대부분이 자신들의 기억하고 싶은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해낸 또는 조작된 기억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가지고 그들의 겪게 되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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