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링

2008. 5. 15. 20:38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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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어링 (The Clearing)           

감      독 : 피터 얀 브루게
주      연 : 로버트 레드퍼드, 윌렘 데포, 헬렌 미렌
장      르 : 심리 스릴러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4년


배우 이름만으로도 충족시키는 영화가 있다.
스크린 가득 그들의 얼굴만 비춰줘도 압도감을 느낄수 있는 영화.
물론 배우의 관록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있어야 가능 할 것이다.
로버트 레드포드, 웰렘 데포라면 당연해 보인다.

<클리어링>은 납치극에 관한 심리드라마이다.
스릴러로 관객을 잡으려 하지만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기대한 관객에겐 흡족한 결과를 내놓지는 않을것이다. 그렇다고 스릴러 요소가 없는건 아니다.

웨인이라는 부유층 남자가 출근길에 납치되어 그 일상에 번지는 내용을 보여준다.
여러 영화에서 보아온 납치당한 가족의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지극히 차분해보이는 모습, 혹여 저 인간들이 자작극 아니야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조용해보이는 가족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은 웨인을 기다리고 있다.
웨인을 납치한 사람은 아놀드이다.
아놀드는 몇년전에 실직을 하여 아내가 벌어오는 돈으로 가정을 꾸려나가는 사람이다.
그 현실이 싫어서 일을 꾸몄던 것이다.

영화는 웨인과 아놀드의 대화, 납치된 가장이 없는 가족을 교차로 보여준다.
납치극인만큼 납치범과 FBI의 쫓고 쫓기는 모습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건 전혀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해야할 껀 납치범이 누구냐는 것이다.
웨인과 아놀드의 대화중에서 아놀드는 웨인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면 돈을 건네받게 되는 중간책역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눈치빠른 관객이라면 이미 알아챘을 것이다.
이 영화는 반전영화도 아닌 만큼 마지막... 극적효과는 없다.

웨인과 아놀드는 하루동안 숲을 헤매고 있는 것이며, 납치된 가정의 모습은 몇주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두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기에 같은 시간대라고 현혹 될 순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효과를 감독은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다. 단지 약간의 스릴감,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놓아둔 것일테다. 웨인을 납치한 아놀드의 모습은 착한 모습으로만 보여진다. 그를 생각해 담배를 준비했으며 음식물을 나눠주고, 쉬는 시간을 갖게 해주며 개울물에 발을 담게해주는 배려까지 해준다. 그렇기에 그가 범행을 저지를 만한 인물이라는 의문을 품게 될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가정일 것이다. 성공은 했지만 가정에 소홀했던 웨인, 아내가 벌어오는 돈에 생활을 꾸려가는 가장 아놀드, 가정의 중요함을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웨인이 납치 도중에 편지를 쓰고 나중에 아내 손에 들어왔을때의 그 느낌...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클리어링>은 이미 줄거리가 보이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가진 않는다.
하지만 스크린에 비춰지는 주름살 가득한 세 배우의 연기와 교차편집의 묘미를 보고 있노라면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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