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tor ] 브루스 윌리스

2008. 5. 13. 22:03수다 떨기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내가 브루스 윌리스를 처음 알게 된 영화는 1988년 개봉된 <다이 하드(Die Hard)> 였다. 그 동안 보아왔던 우람한 근육질을 가진 천하무적의 모습으로 적들을 화려하게 일망타진하는 영웅들과는 달리 죽도록 고생하는 모습과 냉소적인 표정, 그 표정에서 생겨나는 유머와 달곰씁쓸한 미소가 한눈에 반하게 만들었다. <다이 하드>의 존 맥클레인 형사는 이후 90년, 95년에 속편들과 함께 예전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채 또 죽도록 고생을 했다. 1.2편에서 서먹서먹한 관계인 아내를 구해내기 위해 홀로 테러범들과 몸을 날리며 깨끗했던 속옷이 찢겨지고 더럽게 변할때까지 테러범들을 응징하는 멋진 액션을 보여줬다. 3편에서는 자신이 근무하는 뉴욕에서 테러범들과 힘겨운 싸움을 했는데 지친표정을 보여주면서도 맥클레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연민을 발산시키고 유머와 함께 그의 활약을 다시한번 알려주었었다.

그렇게 브루스 윌리스는 새로운 액션스타로써 스크린에 얼굴을 자주 내비추기 시작했다.  

<마지막 보이 스카웃 (The Last Boy Scout, 1991)>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Striking Distance, 1993)>  
<라스트 맨 스탠딩 (Last Man Standing, 1996)>  
<제5원소 (The Fifth Element, 1997)>  
<자칼 (The Jackal, 1997)>  
<머큐리 (Mercury Rising, 1998)>  

등은 범죄자를 소탕하는 또는 범죄자로써 대결하는 비슷비슷한 액션으로 그려졌다. 장르가 액션장르이지 새로운 액션보다는 각 영화마다 주인공으로서 조금씩 다른 변주를 해내며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죽도록 고생하는 액션 이미지가 굳어졌기에 천편일률적인 캐릭터가 그의 또 다른 모습을 가린게 아쉽기만 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브루스 윌리스의 매력에 빠져있던지라 아무리 비슷한 액션이라도 그의 냉소적인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이야기에서 부족한 점이 충분히 메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망보다는 만족을 느끼며 그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55년생인 브루스 윌리스는 내가 한번도 보지 못한 TV시리즈 <블루문 특급>으로 데뷔했다. 그 성공으로 스크린에 진출하였고 <다이 하드>의 전세계적인 흥행으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스타가 되었다. 그가 주연한 대부분의 영화들은 비슷한 캐릭터로 인해 존 맥클레인 이후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가 없었다. 훗날 기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 그가 나왔던 영화들은 나름대로 제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 자신도 너무 굳어진 이미지들로만 영화에 출연하는 모습이 싫었던지 아니면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모습도 관객에게 보여주고픈 생각에 조연으로서 액션장르에서뿐만 아니라 드라마, 코미디까지 자주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오래전 영화들이여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플레이어> <펄프픽션> <포룸> <오션스 투웰브> 등등에서 많은 시간에 등장하는 배역은 아니지만 굳혀져있던 이미지에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흥행배우이지만 그가 출연한 영화로 평론단으로부터 호의적인 모습이 적었기에 연기력 좋은 모습도 가려졌었지만 새로운 모습 이후부터는 그의 연기력을 꾸짓는 모습은 줄어든 거 같다.

마초적인 영웅의 냄새를 뒤로한채  

<허드슨 호크 (Hudson Hawk, 1991)>  
<죽어야 사는 여자 (Death Becomes Her, 1992)>  
<컬러 오브 나이트 (Color Of Night, 1994)>  
<12 몽키즈 (Twelve Monkeys, 1995)>  
<아마게돈 (Armageddon, 1998)>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1999)>  
<챔피언의 아침 (Breakfast Of Champions, 1999)>  
<스토리 오브 어스 (The Story Of Us, 1999)> 
<나인 야드 (The Whole Nine Yards, 2000)>  
<언브레이커블 (Unbreakable, 2000)>  
<밴디트 (Bandits, 2001)>  
<하트의 전쟁 (Hart's War, 2002)>  
<태양의 눈물 (Tears Of The Sun, 2003)>  
<씬 시티 (Sin City, 2005)>  
<호스티지 (Hostage, 2005)>  
<럭키 넘버 슬레븐 (Lucky Number Slevin, 2006)>  
<식스틴 블럭 (16 Blocks, 2006)>
 

다양한 장르에 걸쳐 스크린에 등장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때론 굳어진 이미지때문에 큰 액션이 아님에도 액션영화라 단정짓게 되어 그의 액션만을 기대하는 관객에서 실망감을 주기도 했지만 드라마에서 코미디에서도 브루스 윌리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그의 냉소적인 웃음을 가득 볼 수 있는 도둑놈으로 분한 역할에서 바보스런 모습이 가득한 남자로 사랑에 빠져 그녀에게 벗어날 수 없는 모습으로 죽지않을 것같은데 죽기도 하고 때론 영화내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나이가 들면서 연륜에서 나타나는 느긋함과 포용력 결단력까지 두루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대부분의 매력은 브루스 윌리스 얼굴에서 뿜어져나오는 냉소적인 분위기이다. 어딘지 모르게 고민들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삶에 지쳐 품어져 나오는 씁쓸함, 쓸쓸함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모습이다. 점점 나이를 들면서 그 분위기는 더욱 더 커지는 느낌이다. 스크린에서는 휑한 모습이지만 언제나 나에게는 열정이 가득한 모습처럼 느껴졌다.

대부분 머리카락없이 빡빡 민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단정한 짧은 머리, 움푹 패어진 짙은 주름살이 함께 하면서 지난 날 화려했던 액션은 줄어들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액션이 또 다른 캐릭터가 하나 둘 등장하면서 여전히 브루스 윌리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다 떨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nimation ] 사무라이 참프루  (0) 2008.05.14
[ Animation ] 헬싱  (0) 2008.05.14
[ Animation ] 엘펜리트  (0) 2008.05.14
[ Character ] 짱구  (0) 2008.05.13
[ Character ] 한니발 렉터  (0) 2008.05.13
[ Character ] 다이하드 - 존 맥클레인  (0) 2008.05.13
[ Character ] 원피스 - 루피  (0) 200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