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da ] 시리즈 영화

2008. 5. 22. 21:45수다 떨기

시리즈 영화. 못다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을때나 전편을 이어받아 외형적으로 커지게 만들어 오락적 측면을 극대화해 이미 전편 영화에 눈을 익힌 관객에게 안정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또는 소재가 궁해져 다시 귀환하는 캐릭터로 이끌어가기도 하면서 속편들을 만들어 낸다. 예전에도 시리즈 영화는 많았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되면서 특정 시즌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더욱 거대한 몸집으로 단순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쾌감을 주는 즐거움을 주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올 한해에도 <다이 하드> <레지던트 이블> <스파이더 맨> <해리포터>  <캐리비안의 해적> <본 얼티메이텀> <오션스 써틴> <슈렉> <러시 아워> 등등이 기다리고 있다.

아무래도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것은 흥행 성공에 대한 안정적인 제작이 가능하기에 만들어지는 것일테다. 전작들을 본 관객들에게 자연스레 익숙해진 주인공과 이야기들이 쉽게 받아들이면서 즐길 수 있을테고 불만을 쏟아내고 비평가들이 볼 가치가 없다고 해도 이미 관객들은 어느 정도 그 영화를 접한 후이다. 단순하게 뻔뻔스럽게 진행이 되더라도 새롭게 보여지는 기술력으로 더 커지고 화려해진 무대위에서 흥미진진한 연출로 눈을 사로잡게 만들어 낸다.

시리즈 영화

이런 면을 생각한다면 그 동안 시리즈 영화들은 대부분 액션과 공포, 코미디 장르에 많은 제작을 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직 한국에서는 전편의 소재와 캐릭터를 가지고 3편 이상을 제작한 영화가 드문것 같은데 앞으로는 시도가 가능할지 모른다. 당연히 코미디에 우선을 두겠지만 그것이 불안하다. 3편의 영화를 만들어진 영화는 대부분 1편의 큰 흥행 성공에 힘입어 제작되는 경우다. 처음부터 3편을 기획으로 만든 영화들도 있겠지만 1편의 흥행이 미미하다면 제작사는 좋은 이야기임에도 손을 놓을 것이다. 영화 주제로 시리즈 아닌 시리즈로 만들어졌던 영화는 제쳐주고 주인공 캐릭터로 시리즈를 이끌어나간 영화들을 떠올려보면 - <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대부. 백 튜더 퓨처. 다이하드. 스타워즈. 무간도.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스크림. 매드맥스. 폴리스 아카데미. 폴리스 스토리. 천녀유혼. 007. 록키. 배트맨. 리셀 웨폰. 더티 해리. 슈퍼맨. 죠스. 해리포터 > 등등이 있다. 지금 이렇게 살펴보아도 이 영화들 중에서는 1편만한 영화가 거의 없는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부분이 1편에서 무척이나 보는 즐거움을 느꼈기에 다시 그것을 되풀이 함에 있어서 식상함과 비슷한 구성으로 만들어졌고 아마도 전편의 재미를 더 큰 기대감으로 보기에 실망하는 것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이야기가 커져가지만 억지설정으로 인해 설득력이 약해지고 주인공을 위한 장치이다보니 반감되는 부분도 컸었다.

아마도 위의 영화에서 3편을 만족스럽게 봤던 것은 어린 시절에 봤던 백 튜더 퓨처라고 여겨진다. 솔직히 지금 봐도 상당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3편의 서부 모습이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전편들에서 이어지는 모든것들이 변함없는 듯 보이면서도 새롭게 재미를 주었기에 상위 부분에 차지한다. 매트릭스는 보는 즐거움과 생각하게 만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몸집이 커져서 새로운 촬영기술로 눈을 즐겁게만 하려했던 점이 속편에서 보여져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반지의 제왕같은 경우에는 3편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알았음에도 이제 막 재밌어지는 1편을 끝내는 모습에서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2.3편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시리즈를 이어나가면서 감독이 바뀌기도 하지만 주인공 캐릭터는 항상 그자리에 있기에 볼 때마다 반가움이 먼저 든다. 반면에 감독 취향이 달라지기에 주인공도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 더해지기도 하고 좋았던 모습이 사라지기도 하는 일관성 없는 연출이 생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캐릭터 시리즈 영화는 재미를 보장해줘야 한다. 다행히 액션은 이야기 축이 허술하더라도 눈이 즐겁기에 크게 영향은 안 받는 것 같다. 그러나 코미디나 공포에서는 아주 눈에 뻔하기 전편을 답습하기에 그저 방관자 입장에서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요즘에는 속편을 이어가면서도 영리하게 전편의 이전 이야기로 돌아가려한다. 비슷비슷한 속편을 이어가기보다는 이전 이야기를 통해서 망가져가는 캐릭터를 다시 잡고 1편에서 보여줬던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려한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속편들은 무척이나 즐겁다. 반갑기도 하고 반갑지도 않은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처음에 제작했던 것처럼 만들어 준다면 머리속에 편견을 버리고 볼 의향은 충분히 있다.


- 2007. 02. 26. 끄적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