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틀 선샤인

2008. 5. 18. 14:39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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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감      독 : 조나단 데이턴 / 발레리 페리스 
주      연 : 스티브 카렐 / 토니 콜렛 / 그렉 키니어 
장      르 : 드라마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녹화해둔 미인대회 시상식을 보면서 흉내내는 올리브. 학생이 별로 없는 강의실에서 성공과 실패의 9단계를 역설하는 리차드. 방안에서 온갖 운동을 하며 날짜를 세어가는 드웨인. 방문을 걸어잠그고 주머속에서 숨겨놓았던 헤로인을 복용하는 할아버지. 어딘가를 분주하게 자동차를 운전하는 쉐릴. 이렇게 보여지는 인물들은 올리브의 가족이다. 할아버지. 아빠. 엄마. 오빠까지 거기에다 엄마가 데리고 올 사람이 있는데 자살시도를 했던 외삼촌 프랭크까지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올리브가 참가할 리틀 미스 션사인 대회에 나가기 위해 고물 미니버스를 타고 길을 떠난다.

한눈에 보기에도 어딘가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들의 속내를 보면 귀엽게 생겼지만 미인대회에는 어울려 보이는 않는 7살인 올리브는 자신감만큼은 무척이나 크다. 꼭 자신이 일등을 할것이라며 할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아 연습을 하고 미인대회에 나가려한다. 할아버지는 양로원에서 쫓겨나 아들 가족과 살고 있으며 헤로인을 복용하며 손녀에게는 미인대회 연습을 가르친다고 열심이지만 그 내용은 가관이다. 또한 손자에게는 한 살이라도 어릴때 다양한 여자를 만나서 많은 경험을 갖으라며 충고를 해댄다. 오빠 드웨인은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할때까지 말을 하지 않겠다며 운동을 하고 대화시에는 노트에 적어가며 소통을 한다. 하지만 여행중에 알아차리게 되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는데 바로 색맹이었던 것이다. 아버지 리차드는 지금 성공과 실패의 9단계를 책으로 발간하려는 생각에 다 잡은 성공이라며 들떠있지만 그의 계획대로 일은 진행되지 않는다. 엄마 쉐릴은 이런 가족들 사이에서 원활한 관계를 이어주려 노력하지만 저녁에는 치킨과 샐러드같은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제공해준다. 외삼촌 프랭크는 프푸스트 학자이며 게이이고 지금은 연인에게 배신당해 자살을 시도했다가 엄마 쉐릴의 보호하에 움직이고 있다.

이런 일들은 초반부터 보여지며 여행도중에 벌어지기도 한다.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미니버스를 밀어가며 힘들게 올라타고 촉박한 시간내에 미인대회에 입성하려하지만 패배자들만이 맛볼수있는 상황만이 그들에게 벌어질 뿐이다. 한껏 기대에 부푼 그들에게 그동안 자신들이 행했던 모든일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정말 좋지 않는 일들만 벌어지게 된 것이다. 거기에 할아버지는 죽음까지 맞이하게 되고 그들의 발목을 잡지만 후버가족들은 슬기롭게 대처하고 올리브가 대회에 나가게 해준다. 정말로 우여곡절끝에 나갔지만 할아버지가 가르친 개인기는 정말로 대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그 난장판은 정말로 미인대회를 보기좋게 만들어줬고 여행도중에 서로에게 못할 말을 하면서 싸우기도 하며 그 좁은 공간을 함께 달려와 올리브를 위해 서로가 서로를 위해 아껴주는 마음을 발휘하고 무대에서 한판 신나게 춤을 춘 후 고장난 미니버스에 올라타며 귀향길에 오르는 모습은 불쌍해 보였던 가족들을 다시 하나로 묶는 모습으로 기분좋은 경험을 만들어 준 것 같았다.

처음 이들이 한곳에 모이는 곳은 식탁이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단란한 대화를 나눠야 하지만 차려진 음식은 밖에서 사온 음식뿐이고 식탁에서 오가는 대화들은 곁에 아이들이 있음에도 심한 욕이 튀어나오고 정서상 어울리지않는 커밍아웃에 자살시도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건 누가 봐도 정말로 문제 많은 가족처럼 보인다. 이미 그 전부터 삐걱거리던 가족이겠지만 이 한장면이 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런 모습들은 그들이 여행도중에 이용하는 미니버스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로를 헐뜯고 서로에게 별로 도움이 될것같지 않은 충고를 늘어놓으며 서로의 의견을 말할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올리브를 위해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 차츰 일이 풀릴것도 같은데 상황은 끝까지 나빠지기만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그들은 고장난 버스에 올라타며 서로의 힘을 한곳에 모으는 행동을 시작으로 조금씩 서로에게 어긋났던 문을 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노골적으로 제시되는게 아니라 시종일관 서로에게 투덜되고 의견이 일치되진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보여진다. 그 끝이 미인대회였고 그 흐뭇함을 느낄 수 있는데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가족의 극단적인 문제들만 보여지는 것도 아니다. 올리브를 통해 미인대회를 드웨인을 통해 사회에 들어서려는 청춘의 불안함을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사회적인 시스템을 아버지의 이론을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사회를 등등 여러문제도 보여주며 안타깝고 씁쓸함을 마냥 즐겁진 않지만 유머로써 보여주기도 한다.   

시종일관 고장난 미니버스를 미는 가족들이다. 고장난 차를 대신해 새로운 차를 얻으려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건 그 차뿐이었다. 힘들지만 서로가 힘을 모아 밀면서 한사람씩 차안에 들어서고 마침내 차는 길위에 섰고 앞으로 계속 달린다. 그 도중에 차안에서 경적에 문제가 생겨 짜증만 불만과 한숨만이 섞어나오지만 끝까지 놓으려 하진 않았다. 그것은 마치 고장난 가족의 항해가 서로의 힘을 모아 하나로 뭉치면서 각자의 역할과 희망에 노력하는 모습이 어울리면서 잦은 고장임에도 그들을 항해가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는 빛을 보여준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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