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고 싶을때

2008. 5. 15. 20:01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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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고 싶을때 (Head-On, Gegen Die Wand) 

감독 : 파티 아킨
주연 : 비롤 위넬, 시벨 케킬리
장르 : 멜로 / 드라마
제작국가 : 독일
제작년도 : 2004년
 

미치고 싶을때를 뭐라고 이야기 해야할까?
영화에서 언제나 논하게 되는 사랑이야기...
간단하게 말하면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전에는 두 남녀가 만나 미칠정도로
사랑하는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역시나 그렇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제에서 받은 영화라면 우선은 예술(?)영화라 치부할 수 있지만
가끔씩 좋은(?)영화들도 있다.  나도 인간이기에 따분하고 지루한 영화는 싫어한다.
하지만 가끔씩 그런 영화를 내 눈에 집어넣게 되면 왠지 모르는 느낌을 가질 때도 많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조금은 따분한 영화니까...

영화의 오프닝, 엔딩, 중간중간에 터키 음악이 연주된다.
강변앞에서 불리는 노래들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엿볼수 있다.

남자 주인공 차히트, 여자 주인공 시벨은 터키인이고 독일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만남은 병원에서 이뤄진다. 그것도 뜬끔없이...
차를 몰고 벽을 향해 돌진 한 차히트, 자살을 시도때도 없이 시도하는 시벨...
먼저 다가선 건 시벨이었다.

보수적인 집안을 벗어나고 싶어 위장결혼을 계획 중인 시벨이 차히트가 터키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결혼하자고 한다.
어쩔수없이 위장결혼을 합의 한 그들은 결혼생활도 서로 각자 삶대로 살아간다.
하지만 서로 부딪히고 새로운 감정이 싹트면서 사랑을 확인하려 하지만 엇갈리기만 한다.
그러던 중에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것을 알게 된 후, 하늘은 쉽게 그들을 엮이게 하진 않는다.
로맨틱 영화에서나 벌어지는 그런 경우는 눈 씻고 찾아봐도 절대 나오질 않는다.
시벨과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차히트에게 설교(?)를 하다가 울컥하는 차히트는
그를 죽이고 만다. 단지 사고였다.
하지만 그는 감옥게 가게 되었고, 시벨은 다시 터키로 돌아가 방황을 하게된다.

서로 그렇게 어긋나기만 하다가 영화에 막바지에 이르렀을때 재회를 한 그들은 새로운 생활을 하려
약속을 하지만 이미 현실에 묻히게 된 시벨은 그에게 가지 못한다.
차히트는 그저 말 없이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떠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우울하다.
서로 미칠듯이 사랑을 하며 사랑이란 감정을 논할것 같지만 서로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자꾸만 어긋나다가 어느 순간에 그것이 사랑이란것을 알고 행복한 삶을 꿈꾸려하지만
이미 그들은 현실이 있다. 그저 불쌍해 보이는 사람은 차히트이다.
불시에 찾아온 시벨때문에 더욱 삶이 초라해졌다.
잠시동안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를 택하진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는 시벨을 남겨두고 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은 정말
슬퍼보였다.

사랑에도 자기만의 방식이 있을 것이다. 서툰 사람도 있고, 선수인 사람들도 있고,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다른이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그 사람은 그것보다 더한 상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미치고 싶을때]의 주인공들은 아픔이 있다.
차히트는 전처가 죽었고, 그 이후로 사랑이란 것과는 담을 쌓았고, 시벨은 단지 위장결혼으로
집을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싶었고, 하지만 감독은 그들에게 똑같은 시련을 주진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둘 다 아픈 일들만 만들어 주지만 그래도 여자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남자는 불쌍하게도 또 한번 사랑으로부터 멀어진다.
남자의 아픔이 묻어나는 마지막 장면...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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