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남쪽

2008. 5. 18. 13:36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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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의 남쪽              

감      독 : 안판석 
주      연 : 차승원 / 조이진 / 심혜진  
장      르 : 드라마 / 멜로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6년


사랑하는 여인을 북에 두고 홀로 내려 온 남자가 있다.
북한에서 태어나 만수예술단에서 호른 연주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던 김선호(차승원). 첫 눈에 반한 이연화(조이진)를 보고 몰래 따라가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즐거운 데이트도 하며 결혼약속까지 했다. 그런데 선호 가족은 그 동안 남한에 있는 할아버지와의 주고 받았던 편지가 발각되면서 북한을 탈출하기로 한다. 선호는 떠나면서 연화와 함께 가자고 했지만 연화도 가족이 있기에 쉽게 가겠다는 말을 못하지만 선호가 먼저 남한에서 정착한 후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약속을 한다.

죽을 고생을 하며 남한에 들어 간 선호가족은 그런대로 살아가고 있다.
선호 마음 한켠에는 빨리 연화를 데리고 와서 함께 살고픈 마음이 가득했기에 자신에게 사기치는 사람도 못 알아보고 돈을 뜯겨 점점 연화와 만날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선호는 다시 힘을 내어 악착같이 탈북자금을 모으지만 누나로부터 연화의 결혼소식을 듣게 된다.  자연스레 선호는 연화를 마음속에서 밀어내고 남한사회에 조금씩 적응하며 서경주(심혜진)라는 여자와 결혼해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잊고 만 있었던 연화가 탈북에 성공하고 남한에 오게되어 재회하게 된다.

<국경의 남쪽>은 한국사회에 낯설은 존재 탈북자 선호라는 인물을 내새워 그들의 삶을 사랑을 이야기해준다. 배우 차승원과 관심이 있던 탈북자라는 소재를 스크린에 담았기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인 멜로임에도 보게 되었다. 솔직히 멜로보다는 탈북자들이 한국이라는 사회에 적응하는 부분에 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선호의 사랑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눈물짓게 만들어져 괜찮게 보았다. 영화는 시간의 경과를 통해 선호가 겪는 사건을 일일이 보여주진 않는다.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시간속에서 선호가 겪었을 상황을 생각하게 만들어져 좀 더 현실적이게 다가왔고 격렬하게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거나 드라마틱한 일들을 자제해 더욱 더 선호의 사랑 이야기가 빛이 난 듯 하다.

잠깐씩 스쳐지나가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에는 중점을 두지 않은 모양이다. 탈북자가 적응하면서 겪게되는 안쓰러운 상황을 선호도 겪게되지만 다큐멘타리나 시사프로에서 보았던 부적응은 그려지질 않았다. 물론 <국경의 남쪽>은 탈북자라는 소재를 빌려 신파적인 멜로를 그렸기에 그러한 사회적인 상황을 자제한 것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탈북자를 이용해 돈을 뽑아내는 사기꾼이나 생면부지의 친척들에게 제대로 가족대접을 못 받는 모습이나 낯선 억양의 말만 나오면 거북스러워 하거나 조선족으로 생각하는 편견적인 모습. 기독교 단상에서 설교하는 모습등은 선호의 상황에서 잘 녹아든 듯 하다.

선호와 연화는 사랑을 했다. 그렇지만 자신들과의 뜻과는 달리 헤어져야만 했고 다음에 만나기를 약속하며 살았다. 선호는 가진 돈을 다 바쳐서 연화를 데리고 오려고 했지만 사기를 당하고 울화가 치밀지만 주머니 떠난 돈을 찾을 수 없기에 다시 모으기 시작하며 열심히 살아갔고 연화는 선호를 보기위해 결혼을 뒤로한채 목숨을 건 강을 건너 남한으로 넘어왔다. 그런데 선호와 연화는 제대로 사랑도 못해보고 남한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사랑보다는 현실에 적응하기위해 살아간다. 씁쓸하고 안타깝고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툭툭 끊어지는 느낌을 주는 시간의 경과와 극적인 사건을 자제한 채 탈북했다는 자체가 극적인 일이지만 그 이후에 그들이 놓인 삶을 사건의 나열보다는 삶의 이어지는 시간으로 그려진 모습과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나에게는 더욱 더 애절하게 다가왔다. 선호는 삶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내뱉어 아쉬움을 표현하지만 사랑만큼 중요한 것도 살아가는 그 자체이기에 축 처져보이는 어깨이지만 눈물이 금방 흐를꺼 같은 눈이지만 감정을 추스리고 다시 또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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