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2008. 5. 17. 21:5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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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리데이              

감      독 : 양윤호 
주      연 : 이성재 / 최민수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5년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한국정부는 미관상 안좋다는 이유로 빈민촌을 철거하려는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철거작업을 수행하는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게 되고 한 젊은이가 김안석(최민수)이라는 경찰에게 총을 맞게 죽게 된다. 공무집행방해죄로 잡혀오게 된 사람들 중에서 지강혁(이성재)이라는 사람은 범법자였으며 절도혐의가 있는 관계로 보호감호법이 적용돼 더 많은 형량을 받게 된다.  교도소에서 지내게 된 지강혁은 친동생처럼 여겼던 주환을 죽인 김안석이 그를 감시하러 부소장으로 오게 된다. 지강혁은 김안석을 본 순간부터 독기를 품게되고 그를 죽이려 덤벼들지만 그곳은 교도소이다. 옆에는 교도관들이 지키고 있으며 그 행동이후에는 독방에 남겨져 모욕까지 당하게 되는 것이다. 김안석은 일부러 지강혁을 없애기위해 준비를 하지만 쉽게 대응해 오진 않는다.

감방 동료들과 어느덧 친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 지강혁은 신문에 난 대머리동생의 사건을 보고는 사회의 부조리에 화가 오르게 되고 김안석은 지강혁과 감방동료들에게 모진 형벌을 가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이감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강혁일행들은 탈주준비를 감행하게 되고 잘못 된 것은 잘못 되었다고 대머리에게 말하고자 호송되는 차에서 일을 벌여 무사히 빠져나오게 된다. 그렇게 자유를 맞이한 지강혁일행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데 뭉쳐 소리내어보려했지만 삼엄한 경비앞에 도망갈 곳을 잃어버린다.
2명은 밀항하려던 중 무참한 총격에 죽게되고 끝까지 대치하고 있는 2명은 자살을 택해 세상을 등지게 되며 지강혁은 일행 중 나이가 어린 민석만 그곳을 빠져나게해 한다. 이제 남은 한 사람은 바로 지강혁 창문밖으로 죄 있어도 돈 있으면 무죄, 죄 없어도 돈 없으면 유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게 된다.

지강헌 사건을 재구성하고 픽션을 첨가해 영화 <홀리데이>는 만들어졌다.
큰 뼈대는 지강헌 사건을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영화적 상상을 집어넣어 슬픈 드라마를 전개시킨다. 영화의 이야기가 약하고 감성적으로 치우친다고 말들 하지만 그 말에 동의는 하지만 슬픈 현실을 담은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칠때까지 글썽이는 눈물을 훔치며 봐야하는 정말 슬픈 드라마이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서울의 높은 빌딩을 뒤로하는 초라한 모습의 빈민촌을 보여준다. 있는자와 없는자를 확연하게 구분시켜줬고 절도범이었지만 생활고에 찌든 모습이 역력한 지강혁이라는 인물과 공권력을 가진 윗선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김안석이라는 인물을 보여주면서 뚜렷하게 보이는 대립구도를 보여주었다. 표면상으로는 법을 지키지 않는 지강혁이 악을 공권력을 가진 김안석이 선을 구현해야겠지만 이 영화는 반대이다. 큰 돈이 아닌 다리가 불편한 동생의 의족을 구하기 위해 훔친 지강혁을 응원해야하고 공포탄을 발사한 후 아무런 죄책감없이 총을 쏘아 사람목숨을 죽이고 죄수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김안석의 행동에 치를 떨어야 한다.

그렇기에 지강혁일행들에게는 연민이 필요했음에 흉악범이 아닌 잡범으로 악법인 보호감호법의 희생을 치뤄야하는 없는 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점점 그들에게 감정의 동조를 호소하면서 그들의 마지막을 지켜봐줘야한다. 말할수 있는 권리를 외치며 부조리를 목청껏 외쳤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 메아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17년이 지난 이후에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이젠 대통령까지 나와서 양극화를 해소해야한다고 하는 더 비극적인 상황적인 이르게 되었다. 아무리 없는자들이 외쳐도 가진자들은 들어주질 않는다. 가진자들은 더욱 더 가진것들을 불리기위해 노력을 할뿐이다. 그들의 하수인들은 김안석처럼 기회를 가지려고 눈에 잘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려고 할 뿐인 것이다. 눈에 보이는 계급은 없지만 이미 존재하고 없는 자들은 기회조차도 제공되지도 않는 현실을 살아가야만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영화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을 끄적일 듯 하다.

내가 제일 괜찮게 봤던 장면은 마지막에 지강혁일행들과 공권력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지강혁이 담배를 피고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 모양의 재떨이에 뭉개뜨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나에게는...
좋은 소재에 비해 영화적 연출이나 메세지는 약했지만 그래도 정말 슬픈 드라마였다.
너무 감정에만 호소했다는게 조금 아쉬운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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