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식이 동생 광태

2008. 5. 17. 21:39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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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식이 동생 광태              

감      독 : 김현석 
주      연 : 김주혁 / 봉태규  
장      르 : 로맨스 / 코미디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5년


왜 영화홍보사에서는 불필요한 말들을 만들어내며 영화를 홍보 할까?
<광식이 동생 광태>는 로맨틴 코미디에서 주로 여자의 심정을 들어냈던 것과는 달리 남자주인공을 그것도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형제를 내세워 남자들이 하는 사랑을 재밌는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영화포스터에서 보는 여자들이 연애할때 알고싶은 남자에대한 모든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 홍보문구를 영화와 좀 더 관계있게 아니면 재밌는 영화라고 소개했다면 보는내내 더욱 더 즐거웠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홍보사의 문구대로 남자의 심리를 알고싶다면 도움은 별로 되지 않을 듯 싶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을법한 두 남자를 내세워 재밌는 상황과 재치넘치는 대사들로 충분하기에 영화를 즐겁게 보는데에는 만족할 것이다.

겨울철 밖의 온도와 7도차이의 따뜻함을 유지하기위해 내복을 입으며 당시시오라는 문앞에서는 적혀있는데로 꼭 당겨서 문을 열고 7년동안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있고 지금은 사진관을 운영중인 광식이(김주혁). 비디오가게에서 친구들과  길이 험하면 가지 않는다라는 티셔츠를 입으며 여자와는 12번까지 동침을 허용하며 술을 즐기면서도 필름이 자주 끊기는 풍류를 즐기는 광태(봉태규). 서로 다른 성격이지만 둘은 형제다. 광식이와 동생 광태는 사진관과 비디오가게를 운영한다.  

광식 - 대학교때 좋아하게 된 여후배 윤경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른바 짝사랑이란것을 하게 된 것이다. 고백할 찬스를 구하며 꽃을 들고 기다리다가 용기가 생기지 않았던지 윤경이 지나가는 사이 꽃을 사라지게 만드는 센스를 발휘해 다음 기회에 고백을 하기로 한다. 그 후 동아리 MT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고백을 하려했건만 다른 친구녀석이 찜을 했다고 먼저 선수를 치는 바람에 광식이는 뒤에서 그저 바라볼 뿐이다. 또한 윤경이를 차지하기위해 분발해야함에도 동아리를 지켜야한다는 평화유지군의식을 갖춰 여러 여학생들에게 자비를 베풀기도 한다. 윤경이는 그런 광식이를 바라보기만 한다.

졸업을 하게되고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윤경과 재회를 하게 된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쉽게 내뱉지 못하는 광식이는 또 한번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사진관에서 도와주는 동생 일웅이에게 윤경을 뺏기게 생겼다. 스테플러를 선물받을때까진 좋았지만 이후 광태가 일웅이에게 배달해준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보낸 사람이 윤경이란 사실을 알게되고 상심해 한다. 그러다가도 윤경이가 보고싶어 그녀의 집에 갔지만 거기에선 일웅이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처량한 신세에 놓인 광식이는 고장난 보일러를 몰래 고쳐주고 놀이터에 시소를 타며 시름을 달랜다.

광태 - 3명의 잠.나.풍.청(잠실본동의 나라를 걱정하고 풍류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모임)모임멤버와 여자일을 상의하며 충고를 주고 받는 광태는 여자와는 12번이상의 동침을 함께하지 않는다는 모토로 연애를 한다. 커피를 마시며 12번의 쿠폰 도장을 받으면 여자와의 관계도 끝난 것이다.

어느 날 광태는 예쁜 여자들이 마라톤에 많이 참가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눈을 치켜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경재를 발견하게되고 작업을 걸기 시작한다.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끝내 성공을 해 자기입이 우표냐며 OECD평균치를 깍는다고 떼를 쓰며 키스 이상의 진도를 진행시켜 경재와 함께 잠자리를 한다. 그렇게 세군데 이상의 접촉을 시도하지 않은 채 연애를 하다가 느닷없는 경재의 헤어지자는 말에 일격을 맞게된다. 다행히 12번의 커피 쿠폰 도장을 받았지만 이상하게도 광태의 마음은 심란하다. 먼저 이별통보를 받은것도 있겠지만 경재가 자꾸 생각나는 것이다. 어딘가가 공허한 기분을 느끼며 놀이터에 이르르고 형 광태와 함께 시소를 탄다.  

광식이 동생 광태 -  놀이터에 모인 형제. 광식이는 새우볶음밥은 싫다며 아픈 사연을 늘어놓고 광태는 허전하게 형과 시소를 탄다. 광태가 광식이에게 묻는다. 여자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본적 있냐며... 형제의 대답은...  내 나이가 몇인데라고 말하는 광식, 내가 만난 여자가 몇인데라고 말하는 광태, 하지만 형제는 여자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본적이 없다. 바람은 형제들의 처지를 몰랐던지 휑한 바람을 일으켜 그들을 습격해 형제들을 아주 처량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제 형제는 그 동안 자신들이 취했던 행동과는 달리 사랑실천에 터닝포인트를 이뤄낸다.
광식이는 스테플러심을 뱉어내며 윤경의 자리를 비워내고 그의 별명답게 어딘가에서 평화유지군(?)활동을 마치고 윤경과 일웅의 결혼식에 불쑥 찾아와 '세월이 가면'을 열창하며 그녀가 운명적 사랑이 아님을 깨닫고 또 다시(?) 운명적인 사랑의 여자를 만나기를 고대한다. 그 운명적 인연도 알아채기 쉬운 신호와 함께 말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홀로 외로움을 달래던 그에게 운명적인 신호와 함께 나타난 여자와 우산을 쓴다.

광태는 결혼식 사회를 보다가 예전에 휴대폰에 저장했던 경재가 참가하는 마라톤 날 알림기능을 통해 당기시오 문을 활짝 당기고는 양복차림으로 달려 대회 완주라는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그곳에는 경재가 없었다. 문란했던 연애사업을 정리하고 술도 안마시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데 그곳에는 경재가 있었다. 삽질의 추억을 뒤로한채 광식이와 광태는 이렇게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평범해보이는 두 남자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아간다는 내용으로 짜여진 영화는 1.2장에서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광식과 광태라는 캐릭터를 설명해 준다. 삽질의 추억을 뒤로한채 3장, 형제의 성장을 보여준다. 광식과 광태에게 어울릴만한 상징적인 소품들도 등장하면서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고 그것이 또한 제대로 발휘해 영화의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뻔한 결론으로 달려가지만 그 내용도 유쾌하며 결론도 너무 작위적이다라는 마음은 들지않았다. (결론에 도달하는 상황이 작위적이긴 하다.) 유쾌하게 볼 수 있는 <광식이 동생 광태>였다.

그런데 솔로부대인 나는 크리스마스가 두려운데... 커플들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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