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2011. 4. 10. 20:58영화 투덜거리기

 

고백 (告白)

감 독 : 나카시마 테츠야
출 연 : 마츠 다카고 / 니시 유키토 / 후지와라 카오루
장 르 : 드라마 / 스릴러
작국가 :일본
제작년도 : 2010년



어느 중학교 종업식 날. 시끌벅적한 교실에서 아이들의 행동에 개의치않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교사 일을 그만두게 될거라며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조목조목하게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여교사였다. 반 학생중에 두명이 자신의 딸을 죽인 끔찍한 이야기를 흔들림없이 읊어내고 있다. 공부잘하는 평범한 학생A의 주도하에 소심하고 어디에도 제대로 끼지 못하는 학생B를 끌여들여 원하든 원하지않든 선생님의 딸을 대상으로 일을 벌이다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어 자신도 그 두학생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에이즈 걸린 사랑하는 이의 피를 우유에 넣었다는 말을 꺼내놓는다. 그순간 교실은 정작이 흐르지만 더 아수라장이 되버린다. 시간이 지나 새로운 학년이 된 학생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범한 일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새로 부임된 담임의 입속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들이 나올때마다 학생들은 잠시 주춤하고 누군가의 주도하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한다. 여교사의 딸을 죽인 두 학생중 A는 평소처럼 학교생활을 하지만 B학생은 집밖으로 나오질 못한다.

여선생의 고백으로 묘한상황이 발생되었다. 법으로 정한 범위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살인범을 자신의 능력으로 처참하게 그들에게 지옥을 보여주는 복수를 가한다. 섣불리 여교사가 우유에 에이즈 보균자의 피를 넣었다는 고백에 과연 선생이 그러한 일을 저질렀는지하는 의구심을 가진 여학생 미즈키의 말을 통해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그 거짓말로 살인범에게 더 피폐한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화는 여교사 모리구치 유코의 고백만 전해주지 않는다. 그 상황에 놓여있던 살인범 슈야와 나오키 그리고 나오키 엄마, 미즈키의 고백까지 들려주며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왜 그러한 일이 발생했는지 이후 그들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정적만이 가득할 듯 차가운 모습으로 그들을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들의 고백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입으로 밖으로 나온다. 초반에 살짝 내비친 상황은 자신의 차례에서 서서히 입장변론으로 바뀐다. 어린시절 엄마 품에 제대로 안겨보지 못한 슈야는 그 품을 그리워하며 자신을 바라봐주길 원한다. 하지만 늘 다른 것들로부터 관심에서 벗어난다. 나오키도 또한 친구들로부터 외면을 받다가 인정을 받으려 일에 동참하게 되고 세상에 나설수 없기에 스스로 고립을 택한다. 그 주변에 있는 미즈키와 나오키 엄마의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고백이 전해진다. 그런 여러가지 파편된 이야기들은 아주 차분하면서도 섬찟하게 그려진다. 거기에 한층 가라앉은 이미지들과 음악은 그 분위기를 더해준다. 감독의 전작들처럼 인물들의 음성이 제대로 전달된다. 색깔들은 차분하게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그 모습이 녹아져 있다. 인물들이 각 상황에 위치하게 되면서 느껴지는 그들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영화 투덜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비딕  (0) 2011.06.28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0) 2011.06.20
소스 코드  (2) 2011.06.19
킹스 스피치  (2) 2011.03.23
월드 인베이젼  (0) 2011.03.15
타운  (0) 2011.02.20
인셉션  (4) 201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