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 허슬

2008. 5. 15. 20:43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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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푸 허슬 (功夫)                  

감      독 : 주성치
주      연 : 주성치, 황성의
장      르 : 액션 / 코미디
제작국가 : 홍콩
제작년도 : 2004년


영화를 보는동안 나는 <매트릭스>를 생각했다.
주성치표 영화는 <소림축구> 하나만 제대로 보았고 나머지 영화들은 티비에서 방영해도 띄엄띄엄 보는지라 그렇게 기대는 없다. 컴퓨터 그래픽이 제대로 활용되는 못했을때의 주성치표 영화는 어색함과 황당함이지만 그런대로 유머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왠지 자꾸 <매트릭스>가 생각이 났다.
스토리마저 비슷하고(인류 구원의 문제는 아니지만...) 상황들도 일부러 차용한듯 보이고, 어차피 과장된 액션은 이제는 상관이 없겠지만 여전히 보여준 반면에 예전의 유머들은 많이 사라진 듯 보인다. 그저 헐리우드 기술에 힘입어 CG는 대단함을 느꼈다. 생각만으로 가득했던 상황들이 만화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쿵푸 허슬>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니깐 말이다. 예전의 어설픈 상황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소화했으니 그 상황을 야유하는 사람은 없어졌을 것이다.

어릴적 아픈 기억이 있어서 선을 버리고, 악의 무리와 함께 하고자 도끼파에 들어가기위해 돼지촌을 접수하려했지만 그곳에는 고수들이 살고있었고, 이용당하기위해 도끼파일원이 되지만 과거기억속에 존재하는 벙어리 소녀와의 재회로 선으로 다시 돌아가 악과 싸운다는 이야기다.

영화는 구석에 있는 사소한 상황까지 디테일하게 표현이 되었고, 주성치가 행하는 모습에 반기를 들만한 행동은 만들지 않았다. 언제쯤 과장이 나오나 했더니 끝에서 그 힘이 발휘되긴 했지만 썩 내키진 않는다. 주성치라서가 아니라 홍콩영화의 편견이 있기에 매트릭스 따라하기로만 비춰보였다. 여러영화를 패러디한 모습도 보이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매트릭스의 네오라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다.

주성치의 첫번째 등장장면은 웃겼다.
돼지촌의 어린아이들이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는데 주성치가 화려한 발놀림을 보여주니깐
어린아이들이 가르쳐달라는 말에 그는 " 아직도 축구 같은 것을 할 일이 있냐 " 며 축구공을 밟아 터뜨려버린다. 그만큼 주성치는 이 영화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쿵푸를 축구에 접목시킨 후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났고, 헐리우드에서까지 도움을 주었으니 그의 위풍당당함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CG의 힘으로 예전의 어설프게 포장했던 효과들을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주성치의 힘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영화가 나타났다.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는 뒤에있고, 그저 쿵푸예찬에 너무 신경을 쓴거 같다.
영화막판에 주성치가 도끼파에서 선의 무리로 돌아설때의 이유가 그 짧은 만남을 가진 벙어리 여인이 전부라니... 터미네이터가 목이 부러져라고 얻어맞듯이 열심히 맞은 후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듯이 선의 진정한 고수가 되어 싸움을 버리고 있는 모습은 비약이 심해도 너무 심했다.

하여간 선의 무리가 이겼다는 것은 다행이다. 그 손바닥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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