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셰퍼드

2008. 5. 18. 21:23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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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 셰퍼드 (The Good Shepherd)

감      독 : 로버트 드니로
주      연 : 맷 데이먼
장      르 : 드라마 / 스릴러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1961년 미국의 쿠바공습이 실패하고 그 상황에 놓여있는 CIA 에드워드 윌슨(맷 데이먼)이 있다. 정보가 유출되어 작전이 큰 피해를 입게되고 CIA는 첩자를 찾기 시작하고 윌슨에게 사진과 테잎이 전달된다. 그는 미국이라는 국가를 위해 CIA의 초창기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사랑하던 연인을 떠나 비밀단체에서 만난 여자와 하룻밤을 보냈다가 아기를 가지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 책임감때문에 사랑하지도 않은 여자와 함께 살게되었지만 곧 국가를 위해 일을 시작하며 뜸한 결혼생활을 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정보활동을 하며 쌓아온 기술들을 이제는 미국을 위해서 쓰기 시작한다. 어린 아들과 처음 대면을 하고 점차 가족같은 분위기를 내지만 윌슨은 가족보다는 국가를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

비밀공작활동이 이루어지고 초창기의 CIA 설립부터 쿠바공습작전의 실패까지 두루두루 나오지만 윌슨의 활약상에 초점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국가를 위해 일하는 윌슨을 통해 그가 만든 가족의 상황을 보여주며 씁쓸한 인생을 보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말하는 듯 하다. 시를 좋아하고 청각장애인 여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웃음을 띈 모습은 국가를 위해 일을 하면서 사라졌다. 아들이 생겼지만 그에게 관심을 쏟아부을 여유는 없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 어느 덧 아들은 성년이 되었고 작전 실패의 단서를 쫓던 중 남들이 알아선 안되는 비밀을 알게 되어 강직했던 국가에 대한 믿음도 위기에 놓인 아들의 상황으로 인해 흔들리게 되었다. 멀어진 아내는 그에게 문제가 아니었지만 자신의 핏줄인 아들을 보호하기위해 노력을 하는데 그런 자신을 아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영화를 보고 몇가지 장면이 다시 스쳐갔다. 우선 거대한 미국에 대한 냉소적인 모습이 가득했던 두 장면이 인상적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은 냉전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자유를 원하던 어느 소련 요원의 발언은 그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는 미국을 말하는 듯 했다. 미국 정부는 큰 위협이 되지 않고 겉포장만 유지하고 있는 소련임에도 군수산업을 유지하기 막대한 예산과 지원으로 다양한 해외 비밀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장면에서 윌슨은 쿠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태리계 미국인에게 협박을 하는데 상대방으로부터 이탈리아인에게는 가족과 신앙이 있고 아일랜드에겐 조국이 있고 유대인에겐 전통이 흑인에겐 음악이 있는데 당신네 미국인들은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에 윌슨은 미합중국이 있으며 당신네들은 그저 방문객일뿐이라고 대답한다. 필요로 할땐 미국인이며 애국심을 고취시키지만 정작 다른 무언가에선 이민자들은 주류에 속해있는 미국인들과 다른 사람들이란 것이다. 비밀단체에서 배출된 소수 사람들이 미국을 움직이기는 모습에서 자신들은 큰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아니라 전쟁을 작아지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며 애국심으로 미국을 지킨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윌슨의 긴 세월동안의 첩보활동을 보여주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아들과의 관계이다. 아들이 생기기전에는 자살을 한 아버지가 있었다. 모든 것을 잃게 되니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아버지를 간직하고 그 위치에 오른 윌슨은 아들을 보호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뒷전으로 보냈지만 그 국가를 지탱하게 만드는 것은 가족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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