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스

2008. 5. 18. 14:5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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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스 (The Producers)              

감      독 : 수잔 스트로맨
주      연 : 네이단 레인 / 매튜 브로데릭 / 우마 서먼 / 윌 페렐
장      르 : 뮤지컬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뮤지컬 제작자 맥스와 회계사 레오가 큰 돈을 벌기위해서 계획을 꾸민다. 그들은 엉터리 각본을 찾고 잘 나가지 못하는 감독을 고르고 엄청난 투자금을 모아서 아주 크게 뮤지컬을 망쳐서 투자금을 슬쩍하려는 속셈이다. 갖은 고생으로 찾고 준비한 쫄딱 망할 것 같은 '히틀러의 봄날'을 선보이는 날 주연배우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감독이 연기를 하면서 관객에게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던 뮤지컬을 맥스와 레오가 원하는 않는 걸작으로 거듭난다. 관객들이 싫어할만한 소재인 히틀러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서 그들의 의도대로 처음에 관객들은 불편해하지만 히틀러를 연기하는 배우의 몸짓과 표정을 보고는 제작자와 각본가의 의도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조롱거리로 히틀러를 표현한것에 놀라움과 재미를 얻는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어릴적에 옛날 영화에서나 봤을법한 배경을 가지고 영화는 진행이 된다. 왠지 모르게 푸근한 맛이 느껴지면서 레오와 맥스의 개성넘치는 좌충우돌 코미디는 너무나 즐거웠다. 그리고 뮤지컬답게 노래들도 흥에 겨워 보는 내내 귀도 즐거웠다. 맥스의 네이단 레인, 레오의 매튜 브로데릭, 울라의 우마 서먼, 리브킨드의 윌 페럴, 그리고 게이집단까지 황당하면서 유쾌해보이는 캐릭터들은 개성이 너무나 강해 서로가 함께있어도 각자 할일만 하는 모습이다. 따로 노는 듯 한 모습에서 더욱 재미가 가득했으며 자신의 능력들을 충분히 보여주었기에 그들이 사랑스워 보였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맥스와 레오. 먼저 맥스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제작자이다. 성공한 작품도 있고 망한 작품도 있고 관객과 평단에게 시달려야 하고 좋은 작품과 투자자를 끌어와야 하는 역할이다. 후반부에서 홀로 과거를 되짚으며 자신이 제작자이기에 수많은 거짓말과 거짓표정으로 쌓아온 이미지를 이야기하면서 그 세계를 풍자한다. 이것은 공연계나 영화계나 다른 것이 없으니 그들의 위선과 거짓을 보여주는 건데 그저 영화를 이끌어가야 할 주인공이기에 크게 비틀어서 보여주는 건 아니었다. 조금은 심심할 정도로 풍자가 짙지 않다. 그리고 레오는 반복되는 무의미한 현실의 삶에서 도피하려고 자신의 꿈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자가 되려한다. 맥스의 꼬임에 부도덕한 일을 꾸며 큰 돈을 벌려 하는 것이지만 제작자들만이 쓰고 다니는 모자를 쓰고싶고 지루한 자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비록 망하는 작품의 제작자가 되는 것이지만 그의 행동은 위선에 찬 제작자의 모습을 조금씩 닮아가기 시작한다.

공연계의 뒷모습보다는 그들이 내놓은 작품을 가지고 호들갑떠는 관객과 평단, 매스컴이 더욱 우스워 보였다. 처음에는 그저 망한작품처럼 하나둘씩 떠나가다가 그들이 바라고 싶은 장면이 시작되면서 그들은 열광을 한다. 제작자의 의도나 각본을 쓴 사람의 의도는 사라진채 그들의 입맛에 각색된채 걸작으로 되살아난다. 관객보다는 감독이나 시나리오를 쓴 사람들이 자신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대해 더욱 많이 아는 건 당연할 것이다. 어느 장면에서는 어떤 의도로 집어넣고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텐데 받아들이는 이는 그들의 의도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연출진의 잘못이 먼저겠지만 자신의 입맛에만 맞추려하는 관객들에게도 잘못은 있다. 이런 모습이 영화에서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처음과 중간정도에만 떠들어대지만 왠지 모르게 다른 것을 풍자하는 것보다는 직접적으로 와닿아 헛소리를 하게되었다.

끝까지 즐거운 표정을 만들게 했던 영화였으며 최근에 본 코미디중에서는 아마도 이렇게 많이 웃어본적이 없던 것 같다. 초반에 비해 후반부가 지루하지만 그들이 벌이는 상황은 너무나 재밌기에 그저 즐겁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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