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 사라진 원고

2009. 7. 19. 16:56수다 떨기

사라진 원고 - 트래비스 홀랜드

문서국에서 일하는 파벨은 바벨과 대면한다. 여러 작가들의 원고들을 소각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파벨은 압수된 단편소설의 원고를 들고 바벨이 쓴것인지 확인하고자 바벨과 만남을 가지고 난 후 그 일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독재자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그에 반하는 행동과 사상을 가진 이들을 붙잡고 공정한 재판없이 사형을 부르고 작가들이 쓴 글들은 소각장에서 타버린다.

파벨은 주변에 있는 인물과 대화를 나누면서 스탈린 시대에 살고 있는 자신들이 불쌍하고 훗날에 언급조차 되지않거나 부끄러운 모습으로만 비춰질까봐 씁쓸해한다. 반면에 그 체제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신념에 찬 야망에 가득한 이들도 많다. 의심으로 고발하고 바로 응징당하는 비참함을 느껴야만 하는 시대였다. 누군가에게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다른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고 혹여 누군가 엿들거나 찍히지 않으려 말도 안되는 평정심을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도 인간답게 살아보려 노력하며 희망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절망스런 상황만 이어질 뿐이다. 그 상황에 놓인 파벨의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실존인물인 바벨과 주인공 가상인물 파벨이 언급되지만 러시아 역사와 문학에 대해 잘 모르기에 소설속에서 언급되는 책 제목과 내용들은 낯설다. 또한 세부적인 시대 상황에 대해 인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문구로 만들어진 상황과 감정들이 파벨이 지금 어떠한 상황이 처하게 되었는지 얼마나 절박한 심정에서 나날을 보내는지 알수 있다. 소각하라는 명령을 어기면서 바벨의 단편원고를 숨기고 인간다운 모습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뜻을 숨기면서 근무를 했지만 결국 그도 인간이기에 상관에게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언행을 하게 되고 스스로가 후회하지 않은 삶을 만들어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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